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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질량보다 1만 배 무거운 블랙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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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구로부터 1400만광년 떨어진 왜소은하 'NGC 4395'의 중심 블랙홀이 태양 질량의 약 1만 배임을 밝혀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블랙홀 기원의 중요한 단서가 될 왜소은하의 중심 블랙홀이 최초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발견되던 '거대질량 블랙홀'이 아닌 작은 규모의 '중간질량 블랙홀'로 밝혀지면서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구로부터 1400만 광년 떨어진 왜소은하 NGC 4395 중심 블랙홀의 질량을 확인한 결과 태양의 약 1만 배라는 연구결과를 이달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했다.

거대한 은하의 중심에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패러다임은 정설이 됐다. 거대 은하중심 블랙홀은 태양보다 100만 배에서 최대 100억 배까지 무거운 거대질량 블랙홀이다. 지난달 인류가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인 M87은하 중심 블랙홀도 태양 질량의 66억배인 거대질량 블랙홀이다. 하지만 이보다 질량이 작은 블랙홀인 중간질량 블랙홀이 은하 중심에 존재하는지는 증거가 불확실했다.

연구팀은 이를 찾기 위해 우리은하의 1000분의 1 크기인 왜소은하 NGC 4395를 목표로 삼았다. 일반은하의 100분의 1 이하 크기인 왜소은하는 거대은하 중심과 달리 중간질량 블랙홀을 발견할 확률이 높다. 또한 거대은하들과 달리 질량이 작은 은하들은 변화를 거의 거치지 않아 초기우주의 흔적을 보유하고 있다. 왜소은하 중심에 블랙홀이 있다면 초기우주의 흔적이 남아있는 원시 블랙홀일 가능성 크다.

문제는 블랙홀은 질량이 작을수록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블랙홀의 중력이 미치는 공간이 작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빛의 메아리 효과를 이용해 블랙홀 질량을 측정했다. 빛의 메아리 효과는 블랙홀로 빨려들아가는 빛이 블랙홀 주변을 회전하는 가스구름에 반사되는 효과를 말한다. 회전하는 가스구름은 특정한 파장대의 빛을 방출한다. 이 빛이 블랙홀의 강착원반에서 나온 빛보다 더 늦게 지구에 도달하기 때문에 이 시간차를 측정하면 블랙홀에서 가스구름 영역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방출선 영역에서 나오는 빛의 밝기 변화는 강착원반에서 나오는 빛의 밝기 변화를 따라 변하며, 메아리처럼 시간차를 두고 늦게 관측된다. 이 메아리 효과를 측정하면 강착원반에서 방출선 영역까지 거리를 구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블랙홀의 질량도 구할 수 있다. 서울대 제공 메아리 효과로 측정된 거리와 가스구름의 회전속도를 통해 연구팀은 NGC 4395 중심 블랙홀의 질량을 태양질량의 약 1만 배로 추정했다. 우 교수는 “지금까지 수소 가스구름을 이용해 측정한 빛의 메아리 효과 중 가장 짧은 80분의 시간차를 얻었다”고 말했다. 메아리 효과로 측정한 블랙홀 중 가장 작은 블랙홀로 중간질량 블랙홀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블랙홀이 태양질량의 1만 배인 블랙홀로 밝혀지면서 원시 블랙홀일 가능성도 커졌다. 은하중심에서 발견되는 거대질량 블랙홀의 기원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태양의 수십 배 가량 되는 별 블랙홀에서 시작된다는 ‘가벼운 씨앗’ 시나리오와 질량이 태양의 1만 배 가량 되는 가스구름에서 시작된다는 ‘무거운 씨앗’ 시나리오다. 만약 무거운 씨앗 모형이 맞다면 이 블랙홀은 우주 초기에 태양질량의 1만 배로 형성된 후 거의 변하지 않은 원시 블랙홀인 셈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왜소은하의 진화과정 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조호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박사과정생은 “매우 도전적인 관측이었고 날씨도 도와주지 않아 어려움이 컸지만 대대적인 관측 캠페인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 훌륭한 자료를 얻었다”며 “매우 흥분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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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차 6.13 정신계승 노점상대회 광화문서 열려...3천여 명 참가

박다솔 기자

32차를 맞은 6.13 정신계승 노점상대회가 광화문에서 열렸다. 3천여 명이 모여 도시빈민들의 생존권을 쟁취하자고 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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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점상전국연합(이하 민주노련)은 11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제32차 6.13 정신계승 노점상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모인 3천여 명의 노점상들은 서울시 노점가이드라인 등 노점관리대책 폐기와 노량진수산시장 강제철거 중단 등을 요구했다.

특히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자행된 폭력과 인권유린에 대한 규탄이 쏟아졌다. 수협의 부동산개발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외면하는 해양수산부와 서울시도 규탄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에서 “수협이 주도하는 현대화사업은 부동산 투기개발의 수단으로 전락했고, 1,540억 원의 국고보조금 지급이 농안법을 명백히 위반한 불법집행이었음이 여러 차례 확인됐지만 시장개설자이자 관리책임자인 서울시는 끝내 이 문제를 외면하면서 시민 공청회 개최마저 거부했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노량진수산시장에선 폭언, 폭행, 성희롱 등의 처참한 인권 유린이 일상적으로 자해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 노점가이드라인을 ‘노점퇴출정책’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소수 노점단체를 포섭해 상생과 협치를 가장하고 비현실적인 규제조치들을 통해 수많은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 노점가이드라인”이라며 “영등포구 영중로에서 60%의 노점상들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고, 상심한 노점상 한 명은 사망하기까지 했다”라고 비판했다. 단속하지 않는 조건으로 나온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은 노점상이 파는 물품들을 제한하고, 노점의 형태를 서울시가 지정한 대로 규격화해야 하는 등의 실질적 규제가 담겨 노점상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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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여자들은 이밖에도 △노점생존권과 자율권 보장 △용역깡패 해체, 경비업법·행정대집행법 전면 개정 △악의적인 고소고발과 과태료 남발 중단 등을 요구했다.

최영찬 민주노련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이 촛불항쟁으로 바꾼 정권이지만, 우리 민중의 생존권은 적폐정권 시절과 달라진 것이 없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를 탄압하고, 농민 말살 정책은 계속되고 있으며, 노점상과 철거민, 장애인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노동자의 민주노총, 농민의 전농과 전여농, 철거민의 전철연, 노점상의 민주노련 다섯 개 단체가 힘을 합쳐 탄압에 맞설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연대사에 나선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은 “벼랑 끝에 몰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라며 “자본의 실패와 피해에 대해선 국가가 나서 보상해주지만 노동자, 철거민의 죽음은 서둘러 덮기 바쁘다”라고 꼬집었다. 남 의장은 이어 “노동자, 농민, 노점상, 철거민, 장애인이 따로 잘사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라며 “우리 모두가 연대해 자본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면 못 넘을 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늘 노점상대회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진보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홈리스행동, 빈곤사회연대 등의 단체들도 함께 했다. 노동당, 민중당, 정의당, 사회변혁노동자 등 각 정당의 대표자들도 참석해 노점상대회를 축하했다.

광화문 광장 노점상대회를 마치고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북측광장을 출발해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서울광장에선 서울시청을 에워싸고 ‘노량진수산시장 문제 해결’과 ‘서울시 노점가이드라인 철폐’를 요구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올해로 32차를 맞이하는 6.13대회는 1988년 6월 13일 개별적으로 탄압받던 노점상들이 최초로 조직적인 투쟁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현재 노점상들의 가장 큰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 기사는 정보공유라이선스 2.0 : 영리금지'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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